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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세 정도 된자는 말꼬름하게 생겨먹었고 나머지 하나는
관옥을 깎아 만든것처럼 매우 잘생긴 중년인이었다.
장석인은 그들에게 정중하게 자신이 조사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물었다.
"무림말학이 여러분에게 한 가지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
한 장한이 나서며 다짜고짜 소리를 버럭 지르며 권을 들어 장석인의 안면을 후리
쳤다.
"이런 발칙한 놈봤나.우리가 누구인줄알고 길을 막느냐!"
장석인은 살짝 신형을 비틀어 공격을 피해내고는 다시 정중하게 물었다.
"여러대협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한 말씀만 여쭈어 보겠습니다."
장석인의 안면을 후리치는 데 실패한 장한은 눈을 부라리며 달려들었다.
"이놈이 그래도 어서 길을 비켜라!"
장석인은 노기가 솟아 들고 다니던 부채로 장한의 공세을 막으며 그의 요혈을 찍
었다.
혈도를 찍힌 장한은 말은 못하고 두 눈에 노기만 담고 장석인만 노려보았다.
순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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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인데 강모가 오늘 너을 죽여주마"
말한 후, 두 손에 진기을 모아 선인장을 펼쳐냈다.
무색의 장풍이 장석인의 가슴께로 밀려 들자 부채를 펼쳐들고 장풍을 무산시키고
놀라는 중년인을 향해 가볍게 부채을 흔들자 중년인의 신형이 일장 밖으로 날아간다.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노인의 신형이 땅에 쳐 박혔다.
장석인은 코 웃음 치고 부채을 접어들며
"흥!귀하가 매를 벌었소."
냉랭히 말했다.
남아 있던 무림인들이 분기탱천해 한꺼번에 달려 들자
"흥"
가볍게 코웃음 친 뒤 신형을 일장 가량 솟구쳐 부채을 펼쳐 후려치며 아래로 떨어
져 내렸다.
"우,악"
공격하던 무림인들이 모두 당황해 뿔뿔히 흩어지며
"이놈 어디두고 보자."
하며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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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나무는 고사하고 풀조차 자라지 않아 한 마디로 죽음의
땅 그 자체였다.
언제나 음산한 괴기가 실린 흑색 운무가 감싸고 있어 아무도 접근하는이가 없었다.
장석인은 산세을 훍어보며 나즈막히
"정말 괴괴하군"
중얼거리며 길없는 산을 신법을 펼치며 오른다.
한참을 올랐을까.
그와는 십여장 거리에 그 깊이를 가늠할 수없는 동굴이 보였다.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결심한 듯 동굴안으로 들어섰다.
어둑한 동굴안에서 비릿한 내음의 습기가 폐부에 스며들었다.
일순 멈추고 품속에 갈무리 해두었던 야명주을 꺼내 들자 온 동굴안이 환했다.
계속 따라 들어가자 넓은 석실이 나왔다.
정면엔 작은 석상이 먼지에 쌓여 있고 주위에는 불을 지핀 흔적이 남아 있어
누군가의 거쳐 였음을 알 수 있었다.
'어느 고인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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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장석인은 신형을 몇 번이고 뒤척이며 바로 선 자세로 내려섰다.
주위를 관찰하며 조심스레 앞으로 나가던 장석인은 깜짝 놀랐다.
묘령의 소녀를 본 것이었다.
이 괴기한 산에서 그 것도 함정인듯한 이 석실에서....도저히 있을 것같지 않은
꿈같은 이야기였다.
야명주에 비친 그녀는 열 여덝 살 정로 보이고 얼굴은 백합같았다.
일순 황홀해진 그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묘령의 소녀는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라 암암리에 양손을 들어 진기을 모아 앞으로
뻗으며 냉랭하게 물었다.
"귀....귀하는 누구세요?"
장석인은 일순 놀라며 황급히 읍하며
"소생은 태성문 청수공 장성추의 아들 장석인이라 하오.소저께서는 뉘신지요?"
자신을 소개 하며 물었다.
묘령의 소녀는 의심이 풀렸는지 진기를 거두며 빙긋 웃었다.
"저는 하무문 출사존 여광의 제자 박운랑이예요."
낭랑한 음성으로 말했다.
박운랑의 음성은 듣던 장석인은 미미하게 몸이 떨려옴을 느끼며 굉장한 내력을
지닌 소녀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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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인앞으로 다가서더니 유심히 그를 뜯어 보았다.
'열 아홉정도 되보이는 이 사내는 정말 잘생겼다.'
짙고 검은 눈썹,예리하게 빛나는 눈동자,길게 뻗어내린 코가 알맞게 자리하고,
단정한 입술 등 자세히 본던 박운랑은 가슴이 설레왔다.
청색 옷에 검은머리을 질끈 동여 맨 모습이 잘어울렸다.
장석인은 미모의 소녀가 한동안 자신을 바라보자 무안하고 부끄러운지 짐짓
"험"
헛기침 하더니
"박소저 출구를 찿아 보았소?"
말하며 동굴안을 훍어 보았다.
"찿아 보았지만 찿지 못했어요.떨어진 곳은 위 석문이 닫혀 나갈 수 없고......"
수심에 찬 음성으로 대꾸했다.
두 사람은 골똘이 생각하다가 여기저기 조사하기로 하고 조심스럽게 야명주를
비추어 사면을 살폈다.
자연으로 만들어진 동굴이라 가공의 흔적을 전혀 찿을 수 없었다.
차한잔 마실 시간이 지난 후, 장석인은 안력을 돋구어 사방을 세세히 살펴보다가
"음!이런 곳에......!"
나즈막히 신음성을 토하며 중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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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장석인은 밝은 음성으로
"이 동굴의 입구가 될 만 한 곳을 찿았소."
말하며 박수련을 올려다 보았다.
장석인은 두손을 들어 진기을 모으며 자신의 문파의 절기인 태웅장(態熊掌)을 펼쳐
동굴벽을 내리쳤다.
"쾅!우르르. "
소리가 동굴안을 메아리치고 먼지와 잔돌들이 날았다.
이윽고 먼지가 가라앉고 드러난 것을 보는 순간,두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굴벽이 두 자가량 뚫어진 사이로 보이는 것은 오래전에 죽은 듯한 시신이 몇 구
나뒹굴고 있었다.
장석인은 뚫어진 동굴벽안으로 들어가 시신들을 조심스레 살펴보았다.
"음!죽은지 백년은 됨직하오.왜 여기서 죽었을까?"
낮게 중얼거리며 박운랑을 바라보며 말했다.
박운랑은 고운 안색을 찌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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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데 없고,또 이 녹사혈독에는 아무도 당할 자가
없었지요.그러던 어느날 우이산에 기거하던 만경선인 이혁주이란 분이 그들을 이
우이산으로 유인해 처절한 혈투을 벌였다고 해요.그 당시 이혈투를 구경하던 많은
고수들이 자흑선 이기가 뿌려대던 이독에 중독되어 죽었다고 하고 만경선인도 그
독에 중독되어 해약을 만들다,이곳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전해지죠."
이야기가 끝나자 박운랑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조용히 듣고 있던 장석인은 의문이 있는 듯 박운랑을 바라보며
"그럼 만경선인 이혁주 선배는 혹시 도화문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오?"
물었다.
"네 맞아요.그분은 도화문의 삼대 문주로서 사대 문주인 자신의 아들에게
문주자리를 넘겨주고 이 산에 은거해왔다고 전해지죠."
장석인은 고개을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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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들어온 입구 말고 다른 출구가 있다는 얘긴데......"
무엇을 생각하는지 말끝을 흐렸다.
잠시 앞으로 나가자 위의 석실보다 넓은 석실에 도착했다.
여기 저기 널려있는 시신들이 당시의 처절함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석실 중앙에는 자그만한 청석이 놓여있고 그주위에 사람이 앉았던 것 같은 작은
돌의자들이 몇 개 흩어져 있었다.
두 사람은 떨어져 동굴벽을 살펴보고 있었다.
박운랑은 다급히 마현선을 불렀다.
"오라버니! 빨리 와보세요"
장석인은 급히 박운랑곁으로 가 가리키는 곳을 살펴본다.
"소저의 관찰력이 대단하군요."
감탄하며
"내가 안력을 돋구더라도 발견치 못했을 거요"
말한 후 조심스레 거미줄을 걷었다.
동굴벽에 미세함 틈새가 계속이어져 동굴위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렇다.
동굴문이었다.
아까의 경험때문에 선뜻 손대지 못하고 머리을 굴려본다.
'만약 출구라면 다행이지만,다른변고가 생긴다면 박소매와 난......'
자칫 잘못하면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미치자 몸을 가볍게 부르르 떨었다.
박운랑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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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벽이 얼마나 견고하고 단단한지 아무리 일신에 지닌 절기를 펼쳐내어도 석벽에는
흠집하나 나지않았다.
한참을 석벽과 씨름하다가,지쳐 바닥에 주저 앉았다.
사방을 둘러 보았다.
동굴안이 온통 먹물을 뿌려 놓은 듯 마냥 어둠의 연속이었다.
박운랑,그녀는 망연자실하여 멍하니 어둠속을 응시하다가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윽고,들어올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동굴벽을 더듬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 나절이 지났다.
그녀는 혹시나 하는 심정이되어 손를 이용해 동굴 천정만 빼고 석벽과 바닥을
감각으로 훍어 보았지만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갑자기 허탈감과 공포가 스멀스멀 그녀의 가슴으로 파고 들었다.
반 시각이 지났을까,박운랑은 돌연 신형을 솟구쳐 올라 동굴천장을 더듬어 나갔다.
여차하면 머리가 동굴천장에 부딪쳐 죽을 염려를 무릅쓰고 연속 몇 차례 거듭했다.
이장높이의 천장을 오랫동안 공중에 떠 있기엔 공력이 약했다.
"음 여기에 뭔가 색다른 것이 잡힌다."
그녀는 갑자기 환성을 내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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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바닥이 서서히 열리며 그리 밝지는 않지만 빛이 스며 들자
박운랑은 눈이 부셔 한 동안 눈을 감아야 했다.
조심스레 눈을 떠 열린 안쪽을 보았다.
한 발 내딛여 보고 변고가 없자 조심스레 열린 곳으로 내려 가기시작했다.
'자연동굴에 이런 기관장치을 해놓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을 굴렸다.
"혹시 만경선인이......"
중얼거리며 넓은 석실에 당도했다.
동굴 천정에 계란만한 야명주가 여러개 박혀 있었고,들어선 왼쪽 구석에는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침상이 놓여 있었다.
다른 곳을 살펴보니 크지않은 석상과 만지며 부서질 듯한 나무의자가 몇개 있었다.
석상 약간 위쪽에는 찬장인 듯한 작은석문이 보여 다가가 손을 뻗었다.
잠시 주저하다가 손잡이을 잡고 열어 보았다.
건과와 건육이 가득 쌓여 있었다.
박운랑은 하루을 아무것도 먹지 못한지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얼마나 먹었을까,움직일 수 없을 정도 배가 그득차자 포만감에 안도감이 들어
졸음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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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내달렸다.
조심스럽게 물을 마시며 중얼거렸다.
"만경선인은 이토록 치밀한 기관장치를 한 이유와 여기에 어림잡아 삼개월동안 기거
할 수 잇도록 만든 이유을 모르겠어"
골똘이 생각에 잠겨 있던 박운랑은 석실내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혹시나 해서 석상을 움직여 보았으나 움직이지 않았다.
돌아서 두 발 쯤 걸었을까,움직이지 않던 석상이 천천히 움직였다.
놀랐기도 하고 혹시 출구가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다가갔다.
이윽고,완전히 열리자 계단이 있었고 안에는 야명주가 있는 듯 매우 밝았다.
내려서서 내부을 살펴보았다.
서가인 듯 여러권의 책이 있고 약간의 병기가 잘정리되어 있었다.
병기를 살펴보다가 놀람과 기쁨이 뒤범범이 된 표정으로 쌍검을 들어 자세히 살펴
보았다.
박운랑은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자웅일대검"
기뻐 가볍게 떨리는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촉한 비운의 황제 유비가 쓰던 보검이 어떻게 이곳에......,유비가 진중에서 죽자
사라졌다는데......"
검신을 들어 유비가 이칼을 들고 오나라와 분투하던 것이 느껴지는지 온몸을 전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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